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매일 먹는 관절염약이 위장장애 유발… 속 편히 관절 지킬 순 없을까

반응형

소염진통제, 위 점막 세포 재생 물질 차단
장복하면 위염·위궤양 등 부작용 위험 커
보호 역할 하는 위점막·관절 쿠션 지켜야



/클립아트코리아

관절염과 소화불량은 모두 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 관절염 완화를 위해 먹는 약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 완화하는 진통제, 위궤양 위험은 높여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약 400만명이다. 대부분 중장년, 노년층이다. 실제 30대에 12만명 정도인 관절염 환자 수는 40대에 30만명, 50대에 83만명으로 급격히 늘어난다. 나이 들수록 관절염의 직접적인 원인인 '연골 소실'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연골이 지속적으로 소실되면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에 통증이 생긴다.

문제는 퇴행성 관절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장기간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염·위궤양·위출혈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 소염진통제 복용이 위에 손상을 입히는 이유는 진통제가 위 점막 세포층의 재생을 조절하는 물질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위점액 분비를 자극하고 위산 분비는 감소시키면서 위점막의 유지, 재생을 촉진시킨다. 실제 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받은 한국인 1971명을 분석했더니,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하는 경우 위궤양 위험이 4.6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자료에 따르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투약 시 소화성궤양 출혈 위험도는 연령에 따라 증가해, 25~49세 연령층과 비교했을 때 50대는 위험도가 1.6배, 60대는 3.1배, 70대는 5.6배까지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관절염 등의 만성 골격계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소염진통제를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65세 이상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짧은 기간만 복용해도 소화성궤양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소화성궤양으로 진단된 환자(475명)와 궤양이 없는 단순 소화불량으로 진단된 환자(335명)를 비교한 결과, 소화성궤양 그룹 중 진단 전 4주 이내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사람은 23.6%였던 반면 단순 소화불량 그룹은 1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점막 보호하면서 관절 건강은 지키려면…
위 건강을 위해서 65세 이상은 소염진통제 복용 전 전문가와 상의가 필수다. 복용하더라도 단기간에 최소한의 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위와 관절 건강을 동시에 해쳐 피해야 한다. 위를 보호하는 위점막은 부드러워 상처를 입기 쉬운데, 흡연과 음주는 위산을 과다 분비시키고 위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한다.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무릎 관절염 위험이 약 1.5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밖에 과식이나 야식을 삼가고,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게 도움이 된다.

위와 관절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보호막'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위는 위점막, 관절은 프로테오글리칸이 매우 중요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실제 강한 산성을 지닌 위액이나 맵고 짠 음식에도 위점막이 손상을 입지 않는 이유는 위점액 덕분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위점액 두께가 줄면 위점막은 위험 요소들에 그대로 노출되고 위염이나 위궤양, 심하면 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관절 쿠션' 또는 '관절 스프링'이라고 불리는 프로테오글리칸은 충분한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관절이 받는 하중과 충격을 흡수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내 프로테오글리칸이 감소하면 연골 손상으로 인한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관절염약 #위장병 #위장약 #소염진통제부작용 #관절염약부작용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