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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위염·위궤양… 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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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암’ 하면 떠오르는 것이 위암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다. 한 해 3만 명 정도의 새로운 위암 환자가 발생한다. 다행인 것은 위암 발생 순위가 점차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기준 위암은 암 발생 순위 4위다. 15년 전만해도 발생 순위 1위를 고수했던 위암이다.

위염·위궤양이 암될까
위암이 흔하다보니 위염과 위궤양이 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김정구 교수는 “모든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위축성 위염 중 일부가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하고 이것은 나중에 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했다. 위축성 위염 또한 모두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축성 위염의 정도와 범위가 심할수록 암의 발생은 비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찰과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축성 위염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진단과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위축성 위염이 있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내시경을 받아봐야 한다.

또한 악성 위궤양과 달리 양성 위궤양은 위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둘은 전혀 다른 성격의 질병이다. 김정구 교수는 “다만 위암이 궤양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내시경상 궤양이 있다면 조직 검사를 통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며 “양성 위궤양이라도 추적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반복해 병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위암 전단계 있어… ‘고도 이형성증’
위암에도 전단계가 있다. ‘고도 이형성증’이다. 고도 이형성증은 정상 위점막 세포에 해로운 자극이 지속되면 일부 위벽 위점막은 ‘저도 이형성증’의 변화가 나타난 뒤, 고도 이형성증 변화를 거쳐 암세포로 진행될 수 있다. 김정구 교수는 “내시경으로 절제한 후 위암 부위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암세포와 저도·고도 이형성증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시술 전에는 고도 이형성증만 진단됐더라도 내시경 절제 후 조직검사 소견에는 암세포가 함께 존재하기도 한다”며 “고도 이형성증은 위암 전 단계일 뿐만 아니라, 위암 조직이 일부 포함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병”이라고 했다.


이금숙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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